꽃밥에 피다
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으로 시립 미술관에 가는 김에 캐치테이블로 예약해 뒀다. 아늑했던 내부가 마음에 들었지만 예약된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테이블이 참 작고, 옆테이블 외국인 가족의 얘기가 다 들렸다.
https://maps.app.goo.gl/pwf8171x4QuhYP2v7?g_st=ic
꽃밥에피다 · 4.0★(543) · 한식당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6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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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보고 비건 풀코스를 주문했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잔으로 시킬 수 있어 애피타이저와 마시려고 오메기주를 한 잔 시켰는데 향도 은은하고 잔도 예쁘고 내 취향이었다.

당근 수프와 샐러드, 김과 새송이 부각이 나왔는데 당근 수프와 새송이 부각이 신선했다. 반주하기에 좋은 조합.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고 식감이 좋았던 전류,
쫀득함하고 바삭함이 다 있었다 :)

아작아작하니 야채가 좋았는데 소스를 많이 넣으면 냉채 소스가 코를 쐈다. 냉채는 코를 쏘는 재미인 건가ㅎ

버섯 좋아하는 나로서는 박수 칠 조합, 난 쫄깃하고 폭신하면서 질기지는 않은 버섯의 특유의 식감하고 향을 참 좋아한다. 역시 비건이라 버섯이 많이 쓰이는구나.

청명주는 잔 술로 주문해도 병과 함께 나왔다. 이건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향이 좀 있는 오메기주가 좀 더 낫더라. 한식을 전통주랑 잔 술 주문 가능하게 페어링하는 게 너무 좋았음

메인식사 상차림: 참기름, 간장, 들깨찜, 홍시가 들어간 섞박지, 우엉볶음, 보자기비빔밥, 된장국
2,000원을 추가하면 시그니처인 보자기 비빔밥으로 식사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해서 변경해 봤다. 풀코스로 시키니 식사까지는 배가 불러 좀 남겼다.

어렸을 때 할머니랑 자라서 그런지 나물 좋아하고 할매 입맛이라 들깨찜 굿.

간이 아주 슴슴했는데 비빔밥이랑 먹기에 좋았다. 식감 어택.

싸여진 채로 서빙되어 직원분이 오픈해서 식용꽃을 얹어 주신다. 채소와 지단, 꽃 색 조화가 참 곱다. 비빔밥은 참기름과 간장을 넣어 먹는데 고추장을 넣는 비빔밥에 비해 깔끔했고, 꽃은 식용꽃이라 먹어도 되는데 먹긴 먹었지만 익숙하진 않아서 어색.

음식이 간간해서 속이 편하고 담아낸 차림도 예뻐서 부모님이랑 한 번 더 가고 싶다. 특히 전통주 페어링이 괜찮았다. 다음에는 안 마셔본 것들로 다 마셔 보고픈.

곁들인 전통주가 꽤 좋아서 하나하나 마셔 보려고 리스팅 된 주류를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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