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빠르다, 벌써 결혼한 지 10주년이 됐다.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둘이 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 사실 연휴 여행은 돈 쓰고, 스트레스도 받기 때문에 어디 가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 찾아보니 연휴라 모든 가격이 평소의 2배. 중국 항공은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이 많았지만 경유, 지연 관련 리뷰들도 그렇고 왠지 타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스페인에 가려고 했는데 마일리지 항공편은 당연히 연초부터 풀북인 데다가 우리가 원하는 명절 연휴에는 유니콘 같은 적당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휴가가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부터 마일리지 항공권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으니 포기하고 가까운 대만으로 틀었다. 타이베이는 신기하게도 싱글 시절에 오빠와 내가 겹치는 시기에 각각 친구들이랑 간 적이 있더라. 그 사실을 결혼 후, 여행 얘기하다가 대만 얘기가 나오고 나서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엔 타이난에 둘이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수영하고, 동네 구경 & 호캉스나 하자며. 난 타이난에 대한 정보를 마구마구 수집하고 있었는데 오빠는 갑자기 항공사에 유럽 대기 예약을 걸어보자며...
아, 대기 예약은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긴 연휴니 오빠는 이왕이면 멀리 가고 싶었나 보다. 우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각각 유럽에 2인이 편도로 갈 정도는 있어 가는 편은 아시아나로 오는 편은 대한항공으로 가고픈 몇 나라들을 "안 되면 대만 가고"란 마음으로 대기를 걸어놨다. 2주 정도 지나고 마드리드-인천 비행편이 우리 차례에 돌아와 확약을 건 후, 나는 가는 것도 공짜로 가고 싶어 다구간으로라도 마드리드로 가는 모든 마일리지 항공편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역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비행 편이 정말 없없지만, 특히 아시아나던 스타얼라이언스던 인천에서 아웃은 진작에 끝이 났다. 중국항공을 제외하고 집요하게 다구간으로 루트를 계속 짜보다가 어찌어찌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이 걸렸는데 베이징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뮌헨은 경유하는 일정이었다.
인천-베이징(자비), 베이징-마드리드(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2번 경유하는 방법을 찾아놓고 2번의 경유와 자가환승, 중국공항에서의 환승은 처음이기에 고민이 됐다. 하지만 둘 다 쓸 수 있는 이렇게 긴 연휴가 또 언제 있겠냐며 공짜 아니냐며 오빠의 적극 동의와 함께 지름. 마일리지는 비즈니스를 타야 뭔가 제대로 쓴 거 같던데 지금처럼 항공권 많이 올랐을 때 쓰니 뭔가 돈을 번 기분이 든다.
5년 만에 다시 가는 스페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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